Home NC News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서, 손자 잃은 할머니의 신앙 간증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서, 손자 잃은 할머니의 신앙 간증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서 이야기는 신앙 안에서 살아가는 미국 한인 성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1995년 두 어린 손자를 잃은 한 할머니가 30년 만에 가해자를 용서하기까지의 여정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를 비롯해 미국 곳곳에서 신앙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한인들에게도 슬픔과 용서에 관한 이 실제 간증은 큰 의미를 줍니다.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 폭탄테러, 두 손자를 잃다

캐시 샌더스(Kathy Sanders)는 1995년 오클라호마시티(Oklahoma City) 연방빌딩 폭탄테러로 두 손자를 잃었습니다. 알프레드 P. 머라 연방빌딩(Alfred P. Murrah Federal Building)에서 당시 세 살이던 체이스 스미스(Chase Smith)와 두 살이던 콜튼 스미스(Colton Smith)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편 글렌 윌번(Glenn Wilburn)은 손자들을 지키지 못한 하나님께 분노했고, 폭탄테러범 티모시 맥베이(Timothy McVeigh)에 대한 증오도 감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맥베이의 사형 집행일에 무덤에 침을 뱉고 샴페인을 마시겠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윌번은 맥베이의 처형을 보지 못한 채 47세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서, 분노에서 시작된 신앙의 변화

샌더스는 극심한 슬픔 속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지만 남편과 딸 때문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이후 방송인 존 월시(John Walsh)가 생존자들에게 슬픔은 깊겠지만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 말하는 것을 듣고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슬픔 자체는 바꿀 수 없어도 분노를 다루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클라호마 폭탄테러 용서는 그렇게 맥베이와 공범 테리 니콜스(Terry Nichols)를 위해 기도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샌더스는 용서란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리 니콜스와의 편지, 그리고 아들 조쉬와의 만남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샌더스는 니콜스의 재판장에서 그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만나 위로를 건넸고 두 사람은 친구가 됐습니다. 이후 니콜스로부터 직접 편지를 받으면서 전화 통화와 서신 교환이 이어졌습니다.

니콜스는 체포 후 감방에 있던 성경을 읽고 라디오 설교를 들으며 예수님을 영접했다고 전했습니다. 샌더스는 그의 회심이 진짜인지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그를 믿기로 선택했다고 밝혔습니다. 니콜스가 자비를 받을 자격이 없었기에 그것이 진짜 자비였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폭탄테러 당시 12세였던 니콜스의 아들 조쉬(Josh)는 아버지 처형 즈음 16세가 됐습니다. 그는 나흘간 샌더스의 집에 머물며 폭파범이라는 별명으로 따돌림과 폭행을 당해 학교를 그만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오클라호마를 떠나기 전날 조쉬는 샌더스와 함께 희생자 추모관을 찾았고, 두 사람은 두 손자를 상징하는 60번과 61번 의자 앞에 나란히 섰습니다.

30년간 이어진 신원미상 유해 진실 찾기

샌더스는 용서와 별개로 폭탄테러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정부가 사전에 테러 계획을 알고도 막지 못했다고 의심하며 30년 가까이 자체 조사를 이어왔습니다.

조사의 핵심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신원미상 다리, 이른바 P-71입니다. 2015년 오클라호마주 검시관실은 이 유해의 DNA가 알려진 희생자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확인했습니다. 맥베이의 변호를 맡았던 스티븐 존스(Stephen Jones) 변호사는 제3의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수사 당국은 맥베이와 니콜스의 단독 범행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샌더스는 오클라호마 카운티 법원에 검시관실의 관련 기록 공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실은 지난 6월 25일 서한에서 P-71의 신원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샌더스는 살아있는 동안 진실을 밝히고 싶다며 발전한 DNA 기술이 답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습니다.

슬픔을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캐시 샌더스의 이야기는 상실과 분노 속에서도 신앙으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가족을 잃은 슬픔이나 오래된 원망을 안고 사는 이들에게는 용서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그의 고백이 실질적인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누군가를 향한 분노나 미움을 오래 품고 있다면, 오늘 작은 기도 한마디로 그 첫걸음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나 목회자와 이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슬픔을 나눌 창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