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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회 여성 목사 논란, 155년 역사 교회 제명 사건과 NC 한인 교회에 미치는 영향

남침례회 여성 목사 논란이 미국 교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onvention)는 오래전부터 여성 목사 문제로 내부 갈등을 빚어왔는데, 최근 플로리다에서 155년 역사의 교회가 협의회에서 공식 제명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한인 성도들에게도 이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남부침례회, 여성 목사 문제로 교단 분열 가속화

남침례회는 2000년에 공식 신앙 선언문인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and Message 2000)를 채택했습니다. 이 선언문에는 “목사직은 남성에게만 허용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후 이 선언문은 여성 목사를 둔 교회들을 교단이나 지역 협의회에서 배제하는 근거로 반복 사용되어 왔습니다. 올해 6월, 플로리다주 올랜도(Orlando)에서 열리는 남부침례회 연례 총회에서는 이 조항을 헌법에 명문화하는 개헌안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 약 2만 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부침례회 여성 목사 논란으로 제명된 155년 역사의 교회

플로리다주 게인즈빌(Gainesville)에 위치한 퍼스트 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Gainesville)는 1870년에 14명의 성도로 출발한 155년 역사의 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지역 사회에서 여섯 개의 교회를 직접 개척했으며, 북중부 플로리다 침례 협의회(North Central Florida Baptist Association, NCFBA)의 핵심 재정 후원자로 수십 년간 활동해 왔습니다.

2025년 1월, 퍼스트 침례교회 성도들은 브렌다 코헨(Brenda Cohen) 전도사를 여성 목사로 안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NCFBA 집행위원회는 이를 문제 삼아 “목사직은 남성에게만 허용된다”는 협의회 규정을 근거로 제명 동의안을 제출했습니다.

2026년 3월 12일, 협의회 대표단은 표결을 통해 퍼스트 침례교회를 공식 제명했습니다. 150년이 넘는 협력 관계가 한 번의 표결로 끝이 났습니다.

담임 목사의 반론, “성경 거부가 아닌 해석의 차이”

퍼스트 침례교회 담임 목사 레이 존슨(Ray Johnson)은 표결이 시작되기 전 발언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이번 갈등은 성경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존슨 목사는 성령께서 역사적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사역의 권능을 주셨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침례교 전통에서 신앙 고백 문서는 교회를 인도하는 역할을 할 뿐, 교회를 지배하는 규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불완전하게 해석할 수 있다”며, 징벌적 조치 대신 은혜로 서로를 대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나 협의회 다수는 결국 제명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교단 전체와 결별을 선택한 퍼스트 침례교회

이야기는 제명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6년 4월 26일, 퍼스트 침례교회 성도들은 NCFBA는 물론 플로리다 침례 연합과 남침례회 전체와의 협력 관계를 스스로 끊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150년간 지지해 온 교단과의 완전한 결별이었습니다.

한편, 남침례 신학교(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총장 앨 몰러(Al Mohler)는 “남침례회가 여성 목사 문제로 결정적인 분기점에 이르렀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6월 연례 총회에서 “목사직은 오직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는 조항을 헌법에 명시하는 개헌안 통과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퍼스트 침례교회 제명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두 곳도 여성 목사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같은 심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이 갈등이 단순히 한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교단 전체의 구조적 분열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NC 한인 교회에도 이 논란은 남의 일이 아닙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는 크고 작은 한인 교회들이 수십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중 일부는 남침례회 소속이거나 지역 침례 협의회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남침례회가 헌법 개정을 통해 여성 목사 금지 조항을 더욱 강화한다면, 해당 교단과 연계된 한인 교회들의 운영 방식이나 여성 사역자 채용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전도사나 사역자를 두고 있는 교회라면 이 문제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성경 해석, 여성 사역, 그리고 교단 권위 사이에서 현대 미국 교회가 마주한 선택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교단 소속과 신앙 고백 문서의 내용을 직접 확인하고, 궁금한 점은 담임 목사나 교회 지도자와 대화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