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선수의 실력보다 더 빛나는 겸손의 리더쉽
“사람이 교만하면 낮아지게 되겠고 마음이 겸손하면 영예를 얻으리라” (잠언 29:23)
2025년 5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역사가 쓰였습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유럽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최초의 아시아인 주장이 되었습니다. 토트넘의 잔혹한 역사인 17년간의 트로피 가뭄과 무관의 한을 풀어낸 이 순간, 손흥민은 다시 한번 축구의 정점에 올라섰습니다.
그의 실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경기 전 후 그가 한결같이 보여준 겸손한 태도입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드러난 그의 모습은 단순한 스포츠 정신 그 이상이었고, 우리는 그의 우승을 통해 한 가지 신앙적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과연 오늘의 한국교회는 겸손의 리더쉽을 가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체육계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회의 정체성과 관련된 깊은 성찰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만큼은 레전드” – 손흥민 선수의 겸손 속에 감춰진 위대함
우승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Let’s say I am a legend, why not! Only today!”라고 말했습니다. 17년 만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역사적 순간에도 그는 “오늘만큼은”이라는 겸손한 표현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야고보서 4:6)는 말씀의 생생한 실례입니다. 손흥민의 겸손함은 억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연단을 통해 형성된 진정한 인격의 발로였습니다.
반면 한국교회는 어떠합니까? 작은 성취에도 과도하게 자랑하고, 개인의 공로를 강조하며, 때로는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이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습니까? 진정한 영성은 겸손에서 나옵니다. 손흥민의 겸손은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소중한 덕목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겸손, 실력 위에 세운 믿음의 자세
손흥민은 탁월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감동시켰지만, 무엇보다 그의 겸손이 사람들의 존경을 이끌어냈습니다. 그는 항상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보다, 동료와 팬, 지도자들을 먼저 언급하며 공을 돌렸습니다. 겉으로는 짧은 인터뷰와 몸짓이었지만, 그 안에는 삶을 대하는 태도의 깊이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신명기에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네가 그것을 내 힘과 내 손의 능력으로 얻었다 말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삶의 실천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우승의 주인공이었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진짜 빛을 발한 것입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그 태도
한국교회는 지난 세기 동안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모이고, 건물은 웅장해졌으며, 목회자들은 사회의 여론을 움직일 만큼 영향력을 지녔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영향력’이라는 단어에만 집중하고, 그 영향력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채 살아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높아짐을 쫓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어버린 이 모습은, 오늘 손흥민의 조용한 행동 앞에서 우리 스스로를 부끄럽게 돌아보게 만듭니다. 교회가 높이 평가받던 시절은 언제나 낮아진 자리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실력과 겸손은 공존할 수 있는가?
세상은 실력을 우선시합니다. 그리고 교회조차도 어느새 그 기준을 따라가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야고보서 4:6). 손흥민은 이를 삶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그 자리에 있게 한 이들과 공동체에 감사하는 모습 속에서, 우리는 복음적 리더십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러하셨습니다. 그분은 만왕의 왕이셨지만, 스스로 종이 되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던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권위이고, 그 안에서 진정한 영향력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 낮아짐의 능력
오늘날 교회는 탁월한 실력과 함께 겸손한 섬김의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목소리를 높이는 자보다 기꺼이 귀를 기울이는 사람, 앞서 나가려 하기보다 기꺼이 뒷자리를 감당하려는 사람이 더 절실한 시기입니다. 손흥민이 받은 트로피보다, 그의 겸손의 리더십이 더 오래 기억되는 것처럼, 교회도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하나님 앞에서의 태도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때인 것입니다. 겸손은 결국 믿음의 깊이에서 비롯됩니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높이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야말로 오늘 우리가 회복해야 할 리더십의 본질인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
손흥민이 32세에 이룬 첫 클럽 트로피는 늦은 것이 아니라 완벽한 때였습니다. 한국교회도 지금이 새로운 시작의 때일 수 있습니다. 겸손함과 섬김, 인내와 신실함을 되찾는다면, 분명히 새로운 부흥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손흥민의 우승 트로피는 단순한 금속 조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동안의 인내와 겸손, 헌신과 희생의 결정체입니다. 한국교회도 이와 같은 영적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길은 세상의 방법이 아닌, 예수님이 보여주신 겸손과 섬김의 길이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어 이 어린 아이와 같이 하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 18:4). 손흥민이 보여준 겸손의 리더십이 한국교회에도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