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유학생 비자 대량 취소 사태… 한인 유학생들 불안감 커져

최근 한 달 동안 미국 정부가 명확한 사유 없이 약 300건의 유학생 비자를 취소하면서, 미국 전역의 유학생들은 물론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한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도 큰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듀크대학교(Duke University), UNC 채플힐(UNC-Chapel Hill),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NC State University) 등 주요 대학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들은 언제 본인의 비자가 취소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학업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듀크대학에 재학 중인 이수현(가명) 학생은 “친구들 중에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 가고 싶어도, 다시 미국에 입국하지 못할까 봐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규정을 잘 지켜도 비자가 갑자기 취소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무섭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의 미셸 미들스타트 대변인은 “미국은 오랫동안 세계 유학생들에게 최우선 유학지로 자리해 왔으며, 유학생들은 매년 약 430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여를 하고 있고, STEM 분야를 중심으로 약 50만 개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불투명한 방식으로 비자가 대량 취소되는 현상이 이어진다면, 미국 고등교육의 경쟁력뿐 아니라 경제 전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
트럼프 행정부는 전반적인 이민 정책을 강화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유학생 비자(F-1) 또한 강화된 심사 대상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존에는 시위 참여나 온라인상 발언 등이 비자 취소의 사유로 언급되곤 했지만, 최근에는 아무런 설명 없이 비자가 취소되는 사례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으며, 법적 절차와 투명성 부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인 유학생 여러분께서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응 방법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한인 유학생들은 아래와 같은 방법들을 통해 본인의 체류 자격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불이익을 최소화하실 수 있습니다.
- 학교 국제학생 담당 부서와 긴밀히 소통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대학에는 International Student Services 또는 International Office가 있으며, 이 부서를 통해 I-20 서류 유지, 등록 상태 확인, 체류 요건 관련 정보를 정확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상담 기록은 이메일로 남겨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이민 전문 변호사와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비자 상태, CPT/OPT 계획, 체류 연장 등은 복잡한 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해외 출국은 가능한 한 자제하시길 권장드립니다.
최근에는 출국 후 재입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므로, 불가피한 사정이 아닌 경우 출국을 삼가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온라인 및 SNS 활동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정치적 발언이나 민감한 주제에 대한 게시물은 때에 따라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 학교에서 제공하는 정보 세션에 적극 참여하세요.
UNC, 듀크대학교, NC State 등에서는 유학생 보호를 위한 설명회와 정보 세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시간 정보를 얻고 대처 방법을 배우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함께 목소리를 낼 때입니다
유학생 권익 보호를 위한 연대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듀크대학교의 소피아 카바 학생은 “지금은 학생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요구해야 할 때입니다. 대학과 학생이 함께 행동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계속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비영리단체인 El Pueblo의 정책 담당자 헬렌 갈레아스 씨도 “현재는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운 시기이며, 이유조차 알 수 없는 ‘제3의 비자 취소’ 사례가 늘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