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강렬한 외형, 엑소스켈레톤 설계, 스테인리스 스틸 외장으로 자동차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시행한 충돌 테스트에서도 운전석 별 5개, 조수석 별 4개 등 전반적으로 높은 안전 등급을 받으며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드러난 대규모 리콜 사태는 기술적 혁신 뒤에 숨어 있던 기계적 설계 문제와 품질 관리의 미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 문제의 핵심: 외장 패널 이탈과 구조적 부착 방식
2023년 11월부터 2025년 2월 사이에 생산된 약 46,000대의 사이버트럭이 리콜 조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유는 차량 외관의 상단 구조인 ‘켄트레일(Cant Rail)’이 접착 부실로 인해 주행 중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해당 부품은 본드만으로 고정되어 있었고, 극한 기온 변화에 의해 접착력이 손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테슬라는 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접착제와 스터드 용접-너트 체결 방식으로 구조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 문제가 단순한 ‘트림’ 부착 실패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후면 쿼터 패널, 전면 펜더, 도어 슬램(문 닫을 때 변형) 문제 등, 사이버트럭의 전반적인 조립 구조와 기계적 내구성이 허술하다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전문가 시각: 문제의 본질은 “기계적 기본기의 부재”
사이버트럭은 기존 자동차 제조 방식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중심, 단순화된 조립 구조를 목표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본드 접착만으로 구조를 유지하는 방식은 안전성에 대한 ‘기계적 페일세이프(Fail-safe)’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기계적 체결(볼트, 리벳, 해밍 등)을 병행하는 이유는 바로 본드가 실패했을 때를 대비한 이중 안전 장치를 두기 위함입니다. 또한, 사이버트럭의 문 구조는 슬램 테스트(문을 세게 닫았을 때 충격 흡수력)에 취약해 일부 차량은 문이 열리지 않거나 변형되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사이드미러 내구성 역시 일반 트럭 대비 지나치게 약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품질 이슈가 아니라, 기계 설계 원칙 자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사이버트럭은 확실히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인 차량입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단순한 기술의 산물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기계입니다. 테슬라는 기술적 상상력만큼, 물리적 신뢰성에도 무게를 두는 전략을 선택해야 할 시점입니다. 강함을 넘어 섬세함까지 갖춘 사이버트럭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