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매년 두 차례, 시계를 앞당기거나 늦추는 제도인 ‘서머타임(Daylight Saving Time, DST)’을 시행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 제도의 효과와 부작용을 두고 폐지 또는 고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들어 트럼프 전 대통령, 연방 의회, 의료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머타임 제도의 개선을 촉구하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미국 서머타임 폐지 논의의 배경, 찬반 논거, 유럽의 사례까지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서머타임이란 무엇인가요?
서머타임은 여름철 해가 일찍 뜨는 시기를 활용하여, 시계를 1시간 앞당기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아침 7시를 8시로 바꾸어 더 밝은 낮 시간대를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지요. 미국에서는 매년 3월 둘째 주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납니다.
이 제도의 원래 목적은 자연광을 더 많이 활용하여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효과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왜 서머타임 폐지를 논의하나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머타임이 비효율적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매번 시계를 조정해야 하는 불편함과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 수면 장애, 건강 문제 등이 주된 이유입니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서머타임 전환 시기에 교통사고, 심장마비, 수면장애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폐지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머타임 폐지를 위한 법안: Sunshine Protection Act
2022년 미국 상원에서는 ‘Sunshine Protection Act’라는 이름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서머타임을 아예 연중 고정하는 내용입니다.
즉, 더 이상 시계를 앞뒤로 조정하지 않고 서머타임 시간대로 고정하자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해당 법안은 하원에서 통과되지 못하면서 아직까지 최종 시행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론은 찬성일까 반대일까?
서머타임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의견은 매우 갈려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찬성 비율이 높았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찬반이 거의 50:50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트위터를 통한 일론 머스크의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처럼 여론이 양분되어 있다 보니 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머타임 제도에 대한 찬반 논거 정리
찬성 입장
- 해가 떠 있는 시간이 길어져 외부 활동이 늘고, 경제가 활성화된다
- 쇼핑, 외식 등 소비 활동 증가로 소상공인에게 유리
- 에너지 소비가 줄어든다는 일부 연구 결과
반대 입장
- 수면 리듬 교란, 건강 악화,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
- 서머타임 전환 직후 교통사고 및 심장마비 증가 보고
- 시계 조정에 따른 사회적 혼란과 비용 발생
유럽의 서머타임 폐지 논의와 현황
유럽연합(EU)도 서머타임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2018년 EU 전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는 460만 명 이상이 참여했고, 이 중 무려 84%가 서머타임 폐지에 찬성했습니다. 특히 북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에서 폐지 지지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브렉시트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서머타임 폐지 논의는 지연되었고, 현재까지도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서머타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머타임의 극단적 사례: 스페인의 시간 구조
스페인은 지리적으로 영국과 같은 시간대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현재는 동유럽 시간대를 사용 중입니다. 게다가 여기에 서머타임까지 더해지며 여름철에는 해가 밤 10시가 넘어서까지 지지 않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점심은 오후 23시에 시작되고, 저녁은 밤 910시에 먹는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낮잠(시에스타) 시간도 널리 퍼져 있어 전반적으로 하루 생활 리듬이 늦춰져 있습니다.
미국 내 주별 서머타임 운영 현황
미국은 연방 국가이기 때문에 서머타임 운영도 주 정부의 권한에 따라 다르게 운영됩니다. 대부분의 주는 연방정부의 지침에 따라 서머타임을 시행하고 있지만, 예외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는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애리조나는 여름 기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에너지 절약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하와이는 위도상 낮의 길이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서머타임의 의미가 적다는 이유로 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서머타임을 연중 고정하자는 법안이 꾸준히 발의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로리다는 연방정부의 승인만 있다면 Sunshine Protection Act와 유사한 주 차원의 서머타임 고정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별로 서머타임 운영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타주 간 이동이나 전국 방송·교통 스케줄 등에서 혼선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실적 문제는 연방 차원의 일괄적인 제도 정비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결론 및 앞으로의 전망
서머타임은 오랜 기간 유지되온 제도이지만,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표준시 고정 혹은 폐지 여부를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결정이 나게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정책이 결정되어지면 nckorean.com에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