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순결 여전히 중요한가요?

혼전순결, 여전히 중요한가요? – 미국 청년 문화 속에서 교회가 전해야 할 메시지

CGNTV에서 방송된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님의 강의, “혼전순결을 지키는 것이 왜 중요한가?”는 결혼을 앞둔 크리스천 커플에게 전하는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조언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 강의를 통해 최 목사님께서는 오늘날 혼전순결이라는 주제가 단지 청소년 캠프에서나 이야기되는 고리타분한 주제가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청년들의 삶과 신앙 사이에서 여전히 중요한 질문이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신앙의 영역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한 자매님이 결혼을 약속한 예비 배우자와의 성적인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결혼은 곧 다가오고 있고, 이미 서로 사랑하며 약혼까지 한 사이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조금만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해도 괜찮은 걸까’ 하는 찔림이 있었고, 최 목사님께서는 이 질문에 대해 성경적인 관점에서 분명하고 단호하게 답하셨습니다.

성경은 성관계를 단순한 쾌락이나 감정의 표현이 아닌, 부부 사이에서만 허락하신 하나님의 신성한 선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세우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을 주셨습니다. 이 말씀은 성이 단순한 육체적 행위가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이 땅에 확장하는 중요한 통로임을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이 소중한 선물을 오직 ‘가장 소중한 사람’, 즉 부부에게만 허락하신 것입니다.

최 목사님은 “결혼을 약속했다고 해서 부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 앞에서 신랑과 신부가 언약을 맺는 ‘성스러운 서약’이며, 바로 그때부터 성적인 관계가 비로소 하나님 안에서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약혼했고 서로를 사랑한다 해도, 아직 부부가 아니라면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성경적인 삶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혼전순결을 지킨다는 것은 단지 율법을 따르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결혼 이후 더 깊은 신뢰와 존중을 쌓는 밑바탕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서로가 결혼 전까지 절제하며 자신을 지켜주는 모습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확신을 주는 시간이 될 수 있고, 장차 부부로 살아갈 때에도 관계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성적인 경계 없이 결혼 전 감정에 이끌려 행동하게 되면, 믿음의 기준이 흐려지고 관계에 대한 신뢰도 약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성경적 가치관을 미국 청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요?

오늘날 미국 청년들 다수는 혼전순결에 대해 점점 더 자유롭고 느슨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에 흐르는 성적 개방성과 개인의 자유에 대한 강조는 성을 ‘사랑의 표현’이자 ‘개인의 권리’로 여기게 만들었고, 이는 크리스천 청년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결혼을 약속했으니 부부와 다를 게 없다”,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는 식의 해석으로 혼전 성관계를 정당화하는 경향도 적지 않습니다. 공교육 역시 성에 대한 책임보다는 ‘동의(consent)’와 ‘피임’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며, 절제보다는 선택의 자유를 강조합니다. 이런 문화 속에서 혼전순결은 단지 보수적 가치로 오해되거나, 무거운 짐으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교회는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까요?

첫째, 교회는 혼전순결이 단순한 규칙이나 금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관계 안에서 성을 누리는 ‘질서’라는 것을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성은 사랑의 완성이며, 부부 언약 안에서만 온전한 기쁨과 책임을 담을 수 있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말씀을 통해 계속 선포해야 합니다.

둘째, “하지 마라”는 단속이 아니라, “왜 그리스도인은 그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경적·정서적 설득이 필요합니다. 청년들이 삶의 실제 상황 속에서 이러한 가르침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감정과 관계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적용점을 제공해야 합니다.

셋째, 이미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했거나, 실수로 인해 임신하게 된 청년들에게는 비난이 아닌 회복의 메시지를 전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든지 새로운 피조물이 되며, 과거는 기억되지 않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살아있는 희망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회개와 결단, 그리고 공동체의 품 안에서 다시 걸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교회의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이 신앙과 삶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가 필요합니다. 소그룹, 멘토링, 제자훈련, 실제 부부들의 간증 등을 통해 성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 금기시하지 않고, 오히려 자유롭고 지혜롭게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정리하면서

혼전순결은 과거 세대의 엄격한 도덕률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소중히 여기시는 언약의 원리입니다. 교회는 이 원리를 시대의 언어로 해석하고, 은혜의 복음을 통해 청년들이 삶 속에서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세상과 다른 빛을 비추는 방식이 될 것입니다.